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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Deepflow <Rap Hustler> (4)

역시 5천원이라서?


공연을 보고나서 Catch 맞은 편에 쭈그려 앉아서 어디 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아까 공연했던 사람이 시디를 몇 장 꺼내더니 뭐라뭐라 소리를 내고 있었다. 토요일 홍대다보니 워낙 시끄러워서 제대로 안들렸지만 아마 5천원에 시디를 파는 듯 했다. 예전에 시디 안사겠다고 말해놓은 게 약간은 후회되는 요즘이라서 싱숭생숭하던 찰나에 눈 앞에서 시디를 팔고 있으니 회가 동해 하나 달라고 했다. 개념없이 펜도 없는데 싸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잘해주더라.

확실히 최근에 불어온 (래퍼들의) 믹스테이프 바람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작디 작은 파이를 살짝 바꿔놨을 뿐이지만 약간은 재밌었다. 인터넷 공개곡 1~2곡 수준의 창작과 감상이 오가던 곳에서 이제는 이름 좀 익숙하다 싶은 래퍼들이 거진 다 믹스테이프를 내는 곳으로 바뀌었다. 올해만큼 창작과 소비(차마 구매라고 까진 못하겠다.) 가 왕성한 시키가 있었을까. 몇몇 래퍼들의 믹스테이프 완판 소식은 그저 경이로울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게 가격이랄까. 대부분 8천원대로 거의 굳혀진 믹스테이프 가격은 사실 좀 애매하다. 국내 앨범이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만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세태를 보고있자면 정리되지 않고, 완성되지 않은 믹스테이프를 정규 앨범의 8~90퍼센트에 달하는 가격을 주고 사기에는 조금 꺼려진다. 나 또한 저 가격이 아니었다면 시디를 샀을까? 라고 되묻고 싶진 않다.



  쓰다가 기억난 글 :  힙합 씬의 믹스테이프 바람, 구원 투수 될까?


Posted by CIDD 트랙백 0 :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