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캣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으레 그의 데뷔작인, 디지털 싱글 <Nikitaka>를 이야기한다. 싱글이 나올 즈음에 Sound Providers와 Nujabes처럼 재지한 분위기의 음악이 유행이었기에 그랬을까. 정규 앨범이 나온지 꽤 되었지만 그에 대한 이미지는 싸이월드 인기곡중 하나였던 Life Streamin'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듯 하다.
매주 홍대의 한 클럽에서 믹싱을 하고 있는 그는 하우스 뮤지션이다. 건반 연주자로 프로젝트 밴드 활동까지 병행하는 그에게 어느 하나의 쟝르와 어느 하나의 악기만을 덧씌우는 것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그는 하우스 뮤지션이다. 지난 1~2년 간의 하우스/일렉트로니카 광풍 속에서 첫 앨범인 <Acceptable Range>는 매스미디어가 이끄는 유행 속의 음악과 데미캣 자신이 좋아하거나 들려주고 싶은 음악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 무던히도 애를 쓴 느낌이다.
하지만, 정작 앨범을 들어보면 그 접점보다는 하우스와 재즈 사이에서 자리를 정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색이 뚜렷한 두 쟝르를 보여주기 위해서 트랙리스트를 반으로 나누는 모험을 했지만 실제로 두 부분의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어느 Range를 잡고 싶었는지 손쉽게 알기는 힘들었다. 듣는 내내 친구들의 미니홈피에 걸려 있었던 Life Streamin'이 계속 생각났다.
들어볼만한 곡은 Walkin' on the Moist Note, Bumpin' with a Cat, After Long Night.(데미캣의 myspace에 공개된 버젼이 좀 더 낫다.)
http://www.myspace.com/djdemi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