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 듣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09/12/17 트리뷰트 투 신중현 (8)
  2. 2009/06/27 책 읽기 (8)
  3. 2009/06/2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4. 2009/06/05 Cee, indeed. (8)
  5. 2009/05/24 허허허... (4)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서 놀랍지도 않네.


* 사진은 최규성의 문화산책에서 가져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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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2009/06/27 01:16 from 흘려 듣는 이야기
일주일 전에 딸기뿡이로부터 '나의 독서론'이란 릴레이를 받았다. 근데 뭐라고 써야 할지 막막하다. 생각해보니 꽤 오랫동안 책을 안 읽었잖아? (잡지와 만화 등을 독서에 넣진 말자.) 릴레이를 깨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입에 침 바르고도 거짓말을 못하겠네.

아직 한글 깨우치려면 까마득하게 멀어서 그런지 '~론' 접미사를 쓰는 낱말을 볼 때마다 정신적인 경기를 일으킨다. 유물론, 방법론 따위를 마주칠 때마다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곤란해하는데 - 시발 한글인데 해석까지 해야 해! - 그래도 알고 넘어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문장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노라면 내 자신이 애처로울 따름이다. 수 년 전부터 독서와 독해를 구분하지 못하고 글 읽는 게 한창 익숙하던 초, 중학생 때답지 않은 데다가 '난독증'이란 낱말을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되니 혹시 나도 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책을 고르는 취향도 상당히 좁아져서 실용서는 그저 실용서라고 읽지 않고, 유명한 책들은 어렵다고 읽지 않는다. 마치 죄와 벌에 나오는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길어서 읽기를 포기했다는 변명을 아주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것과 같은 이치. 그래서 주로 소설을 찾곤 하는데 정작 내가 쓰는 건 수필에 가까우니 이건 뭔 지랄인지.

독서의 사전적 의미인 '책을 읽음'에 비춰보았을 때, 글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책에 한정되지 않는 작금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독서론을 정의하는 것은 다소 아날로그스럽다. 아날로그스럽다는 의미는 대체로 일상적이지 않다는 말과 같은 뉘앙스를 가지는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등의 비인쇄 매체를 통해 수많은 글을 읽지만 그 것이 독서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딴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 장난을 이어가다 보면 나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것이고, 최근의 독서랍시고 했던 걸 생각해보면 독서라는 말을 하기엔 이건 뭔가 낮게 땅에 닿을 것 같게 슬퍼져서 안구에 습기가 차고 눈물이 주룩주룩 흐를 뿐이다.

그래, 이 정도 이야기했으면 내가 독서론을 이야기하는 사실이 상당히 무의미하다는 것을 읽다가 짜증나서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아직 어려움이 없는 나이라서 독서든 글(text)을 읽는 것이든 읽은 만큼 더 성장한다. 이는 다시 글을 쓰거나 내가 말을 하는데 모두 유효하게 작용해서 '읽기'가 내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데엔 어떤 식으로든 반대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내가 글 쓰는 방식이 독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만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안되는 세대답게 속담보다는 인터넷 은어와 속어에 익숙하며 한글보다는 영어 수식어구를 자주 쓰는 전형적인 20대기에 보는 만큼만 쓰게 된다. 반대로 지금 내가 쓰는 표현방식은 절대로 책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다고 자랑스러운듯 목을 빳빳히 세울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구어체의 한계는 (지금으로썬) 명백하다.

게으름뱅이는 알고도 행하지 못한다. 서적 구입이 가장 용이한 시대에 가장 질 좋은 서적이 출판되는 몇 안되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책에 관해서 이런 이야기밖에 쓰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역시나 게으름뱅이는 알고도 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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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와중에 인터넷을 켜보니 역시 안 좋은 소식부터 눈에 띈다.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린지... 이렇게 또 아까운 사람이 가버리는구나.

자잘한 것은 모두 차치해놓고서 늦게나마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당분간은 좀 더 듣고 있을게요. 먼 곳에서나마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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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 indeed.

2009/06/05 19:53 from 흘려 듣는 이야기

TAG Cee, C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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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2009/05/24 02:25 from 흘려 듣는 이야기
늦게나마 사무실 텔레비젼을 켜보고나서야 세상 돌아가는 회전축에 껴들 수 있었다. 헛웃음만 뱉을 뿐 딱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조용히 텔레비젼 화면만 쳐다본다. 그는 자신의 긍지와 명예를 제일 먼저 생각했으니 그랬을 거라고 혼자 애써 이해할 수 없는 토요일 낮을 합리화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TV 뉴스 속 앵커의 멘트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겠더라. 퇴임한지 1년이 채 안된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기간 내에 자살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모든 걸 담아내지 못한다. 애써 시선을 돌리며 농담삼아 했던 말이 현실로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커진다.

그저 마음이 착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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