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손에 잡히는 것'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0/03/14 삼재가 끝났더니 뭘 자꾸 받는다. (3)
  2. 2010/02/13 라이터 (20)
  3. 2010/01/12 R. Kelly <Untitled> (2)
  4. 2009/06/17 아이팟 셔플 2세대 (6)
  5. 2009/06/17 미스티 블루 <1/4 Sentimental Con.Troller - 봄의 언어>

일하는 곳의 특성상 홍보자료는 꽤 많이 오는 편인데, 그게 상당히 쌓여있었던 모양이다.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고 하길래 이름을 아는 가수들의 음반을 몇개 가져왔다. 어서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 많았는데 불황이라고 해도 음반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걸 실감했다. 홍보담당자와 가수의 전화번호가 쓰인 스티커가 붙여져 있고, 타이틀곡에 표시를 해둔 점이 눈에 띈다. 음악을 듣기보다는 갖고 있는데 의의를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이튿날에는 같은 자리에 책들이 쌓여 있었다. 역시나 늦게 가본지라 유명한 것은 없었지만, 그나마 재밌을만한 것, 내 돈 주고 사면 조금 아까울만한 것, 왠지 전공 수업때 쓸 책 같은 것을 골라봤다. 근데 펼쳐보니 시발 이거 다 교양 수업에 레포트 써오라고 할만한 것들뿐이었다. 독서는 집중이 잘되는 지하철에서...


이 사진은 흔들린 게 아니다. 당신의 모니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진이 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트위터에서 예거 마이스터가 이벤트를 하길래 냉큼 참여해서 미니어처를 받았다. 대부분의 기업 트위터 계정이 하고 있는 것이 리트윗으로 반짝 홍보를 노리는 추첨식 이벤트인데 비해서 예거 마이스터는 1000명 대상의 거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꽝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지만, 역시 이 곳의, 혹은 주류회사의 홍보는 규모가 컸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재밌다. 미니어처는 샷잔으로 한잔 정도 되는 모양인데, 마시지 않는 술은 얼른 까서 마셔버리는 게 세상을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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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있는 맥도날드와 핫트랙스는 국민학교 때부터 우리 동네 랜드마크로 우리끼리 무언의 합의가 되어 있는 곳이다. 지하철 대합실도 아닌데, 핫트랙스의 음반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맥도날드 앞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어릴 때부터 못된 것만 배워서 코리안 타임을 익혀버린 우리는 먼저 도착해서 남는 시간을 음반 구경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모여도 딱히 할 게 없을 때면 핫트랙스로 들어간다. 그게 어느새 10년이 넘어간다.

물건 사는 것보다 구경하러 들어가는 횟수가 더 많으니 이제서야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뭐 하나라도 팔아주고 가야겠다는 맘으로 눈에 힘을 주고 음반 코너에 들어갔다. 요상하게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얄팍한 지갑을 비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역시나 무턱대고 사버렸다가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을 하면 괜히 아까울 것 같다.  그렇다고 할인하자는 걸로 사자니 아이돌 앨범 뿐이니 이거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묘하게도,어느새 밖에서 충동구매하는데 어색해졌다.

고민 끝에 결국 고른 것이 알 켈리. <Double Up> 앨범을 되게 좋게 들어서 에잇 하는 마음에 들어보지도 못한 앨범을 집어 들었다. 따로 할인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mp3 파일을 들어보지 않고 음반을 사는 것도 꽤나 오랜만이다. I believe I can fly보다는 Thoia thoing이나 Bump N' grind같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격한 분위기는 되려 마음에 든다. 가사까지 세세하게 신경쓰진 않지만 얌전하지 않은 것은 알 켈리의 아이덴티티가 되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비슷한 시기에 리믹스 음원 따위를 모은 믹스테잎도 같이 나왔는데, 이 또한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험 삼아 산 것치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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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인지 50만 화소 폰카인지 아무도 몰라

5D인지 50만 화소 폰카인지 며느리도 몰라.

세탁기 속 쓰나미에도 살아 남았던 나노 1세대가 홀드 버튼 이상으로 몇 달 전에 장렬하게 은퇴했다. 그래, 아이폰이 곧언젠가 나올테니 터치는 됐고 클래식이나 나노 4세대를 사볼까 하고 손바닥을 비비고 있던 차에 공교롭게도 애플스토어 가격이 오른 환율대로 적용되어서 내 뒤통수 스윗 스팟 한가운데를 정확하게 후려쳤다. 시장논리니까 어쩔 수 없다쳐도 79달러짜리 셔플 3세대가 10만원이 넘어버리니 결제를 위해서 왼손을 거들 힘 조차도 빠지더라.

한동안 지하철에서 노래는 안듣고 여자 다리나 쳐다보며 저 언니는 발목이 이쁘구나 하고 있으니 이건 뭔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아 걱정만 하다가 엉겁결에 셔플 2세대를 득템 수준의 가격으로 사버렸다. 역수입 벌크격이었던 제품이라 구입가보다 비싼 셔플용 Dock을 사야하나가 제일 큰 문제였는데 오픈 마켓에서 젠더를 배송료보다 싸게 팔길래 2개 샀다. 사무실에 하나, 집에 하나.

전에 쓰던 나노 1세대 용량도 1G였는데도 화면이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 그리고 순차재생이냐 임의냐의 차이는 무척 컸다. 밖에서는 익숙한 노래보다는 새로 산 음반, 새로 구한 음원을 주로 듣고, 집에서는 아이튠스 보관함에서 재생횟수가 높은 곡들을 더 듣는데, 이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 화면이 보이지 않으니 처음 듣는 곡이 익숙해질리 만무하고, 임의재생은 왜 듣던 곡만 계속 나와. 가뜩이나 출근 경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나오는 곡까지 같으니 내가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것 같아 전봇대에 달린 CCTV를 한번 꼬나 보곤 기기의 AI도 의심하게 된다. 앨범보다는 싱글 위주로, 가볍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넣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래도 여름날에 주머니를 차지하지 않으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휴대성은 역시나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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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었다. 취향 때문에 선듯 주기도 애매하지만, 덕분에 안 들은 것 또한 듣게 되니까 음반선물은 더 반갑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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