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 해당되는 글 143건

  1. 2010/07/07 가산탕진 일본여행; 우라하라 (6)
  2. 2010/07/04 가산탕진 일본여행; 자전거 (10)
  3. 2010/07/04 가산탕진 일본여행; 음식부터 (8)
  4. 2010/06/21 패치워크 반바지 증후군 (6)
  5. 2010/06/09 Script Logo Tee (4)

번화가 왔네염.










일본까지 갔는데 옷 안 산 게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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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일 무서운 건 아픈듯이 화장한 여자도 아니고 야쿠자 많다는 가부키쵸도 아니고 교통비였다. 집에서 인천 가는데 9000원밖에 들지 않았지만 나리타에서 신주쿠 가는데는 3000엔이 들었다. 다음부턴 하네다로 가야지..

애초에 자전거를 갖고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출발하는 날 새벽에 한국전이 있었고, 그 놈의 16강 때문에 A 매치도 잘 안 보는 축구를 밤새 보다보니 이미 자전거까지 갖고 인천까지 갈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물론 돈암동에서 리무진 버스를 탈 때부터 인천공항에 돌아올 때까지 자전거를 놓고 온 것을 후회를 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천엔짜리 지하철 프리패스를 끊을만큼 안돌아다닌다고 했는데, 어째 나는 일본에서 매일 차비가 천엔 넘게 들었을까. 도쿄를 벗어난 건 하루 뿐이었는데...


둘째 날, 즐거운 마음에 일찍 일어나 9시에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탔는데도 사람이 저따위로 많았다. 한국에선 7, 8시만 넘기면 한산하니까 일본도 당연히 그렇겠지 해서 갔던 것인데 러시아워의 지옥철을 경험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오전은 버렸다. 왼쪽에 있는 언니 좀 이뻤다능...

자전거 사진 찍으러 여행간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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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잘 알겠지만 식도락, 맛집기행 등이 불가능한 처지인데다 삼시세끼를 면과 햄버거만 먹어도 배부르면 그만이다라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스러운 혀를 가지고 있는 덕에 음식은 가리는 게 없었다. 일말의 기준이 하나 있다면 같은 돈이면 고기를 먹겠다 정도? 일본에서도 별로 다를 게 없어서 급하면 편의점 도시락, 아니면 스키야, 요시노야로 거의 모든 끼니가 해결됐다. 600엔 정도면 '고를 수 있는' 선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680엔 내고 빅맥세트를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사실 걸어 다니느라 밥 먹을 짬도 나지 않았고...




도착한 날, 신주쿠에서 대접받은 술 안주. 타이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었는데 어째 한국 음식과 다를 게 없었네. 조금 놀라웠던 건 나무 젓가락인데, 매 끼니동안 나무 젓가락으로만 먹다보니 젓가락을 뜯는 소리에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버렸다.





별로 먹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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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집착을 가지고 찾던 것중 하나가 패치워크 반바지[각주:1]였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으니 증후군이라고 하자. 기껏해야 좀 특이해보여서?를 벗어나진 않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나왔다.


아동용이...


직접 보고 옷을 사려고 무려 백화점이란 곳까지 갔지만 인심의 기장이 너무 길거나 전체적인 톤이 너무 어두웠다. 딱히 색상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름에 입을 것이니 당연히 밝은 색이길 바란 거고, 바지를 내려입는 편이니 인심이 길면 병신 소리 듣기 딱 좋았다. 마지노선과 같은 구매기준이었기에 작년 여름내 입으로만 반바지를 입었다.


체크가 8개나 들어갔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우연한 기회에 동묘앞역 풍물시장을 갔다가 위 사진의 셔츠를 당연하다는듯이 샀다. 당연히 풍물시장에도 반바지 자체가 없었고, 그나마 셔츠도 최근에 피하고 있는 갈색 계열이라서 조금 떨떠름했다. 하지만 풍물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걸 찾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young 형의 조언에 힘입어 거침없이 샀다. 지금은 좋다고 잘 입고 다닌다.[각주:2]


그리고 겨울같은 올 봄이 지나니 도저히 데님을 입고서는 버틸 수 없을 날씨가 되버렸다. 폴로고 나발이고 일단 하나 사고 보자 싶어서 또 다시 백화점에 갔다. 지금껏 사고 싶다, 사야 한다 떠들어 온 게 있어서 더 이상은 안사면 안될 지경이 되어버렸으니 별 수 없었다. 보무도 당당하게 폴로 매장에 가장 먼저 갔다가 타미, 빈폴, 기타 등등 순으로 쭉 돌아보았지만, 대동소이한 건지 전부 구린 건지 헷갈릴 정도라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참 애매했다. 결국은 안감 솔기에 파이핑이 되어 있다는 핑계로 브룩스 브라더스에 입문하게 되었다.
난 거의 해태 눈에 가까워 어떤 게 잘 만들었는지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봐도 잘 모른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에 흔들리는 편인데, 더 유명하고 더 비싸기도 했던 폴로가 브룩스 브라더스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게 내 눈에도 확 보일 정도라서 좀 의아했다.[각주:3]

계속 폴로 폴로 하고 있는데, 폴로라는 기준은 이른바 스트릿웨어라고 불리는 해외 브랜드의 옷을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깜냥이 된다면 백화점을 가도 무방하지 않겠냐는 자문자답에서 기인했다. 원래의 시작과는 다르게 더 이상 한국에선 절대로 길거리에서 쉬이 입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되려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래서 폴로를 기준으로 잡고 1열 종대로 헤쳐보인 걸 하나하나 까보았는데, 8~90불이 15~6만원으로 둔갑하는 기적을 폴로 매장에서 목격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것도 한 몫했다. 자잘한 디테일이 많았는데 2~3만원이 더 싸니 누군들 선택을 망설이겠는가. 76cm 짜리 치노를 입고 가서 34인치 반바지를 사는 기이한 짓도 충동구매로 다 용서가 되드라.


통이 넓은 편이라 중창이 없는 신발보다는 보드화 종류가 더 어울린다.



좋아라 사고나서 보름이 지나니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시즌오프 한다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낄낄낄




  1. 체크 무늬 덕분에 madras check patchwork shorts 따위로 꽤 길게 불려지는데 사실 나는 이게 마도로스 마드라스건 격자가 세 줄이든 네 줄이든 크게 신경을 안쓴다. [본문으로]
  2. 역시 폴로의 1/10 가격으로 셔츠를 살 수 있는 게 컸다. [본문으로]
  3. 다른 말로는 디테일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안 보이는 곳에 장난치기 좋아하는 특징 또한 이 브랜드를 반기는 점 중 하나다. 단색의 피케 셔츠는 평범했지만, 반바지를 더불어 셔츠(특히 옥스포드)는 다른 브랜드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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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 롯데백화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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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 red & white

black / red & white

누구나 동안을 꿈꾸는데, 그 동안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 겉은 젊은데 속은 그대로다. 좀 더 좋게 말하면 어려보이지만 어른스럽다는 결론으로 끝맺을 수 있다. 누구나 겉으론 가벼워보이지만 속은 진중한 모습을 꿈꾸는 것 같다.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중의적인 결과물을 내고 싶었다. 그저 티셔츠일 뿐이지만, 이중삼중으로 메멘토급의 복잡함이 들어가 있으면 멋지지 않을까. 후에 생각해보니 아마 그건 만든 놈만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서 가장 가볍게 가기로 했다. 어차피 한 철 입을 거 시나리오 쓰고 앉아있을 것도 아니고 말이지.

운동복 디자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기저기서 쓰던 소재였고, 올해 드디어 LG Twins 5950을 샀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없이 모티브를 정했다. 누구를 따라한다는 생각보다는 사칙연산 다음에 근의 공식을 배우는 기분이라 죄책감은 덜했다. 뒷맛에 진부함이 남아서 내심 아쉽긴 하지만서도.

저런 모양새를 직접 내기가 쉽지는 않아서 디자이너가 꽤 고생을 했다. 컨셉 정하는 데는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모양을 짜고 다듬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 까페 베네에서 오곡라테라도 한 잔 더 사줘야겠다. 비타민워터처럼 물 타서 먹어라. 그래야 맛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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