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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2 제목을 입력해 주세요.
  2. 2010/06/23 a picture speaks even in tokyo. (8)
  3. 2010/06/21 토익 처음 본 게 자랑 (2)
  4. 2010/05/30 5월 마지막 주 (8)
  5. 2010/05/24 어찌됐건 나는 나대로 간다. (8)
눈을 떴을 때 이미 공기는 젖어 있었다. 비 온다는 이야길 들은 것도 같은데, 한가하게 물을 마시며 나왔다. 서툴게 벗어놓은 신발엔 빗물이 담겨 있었고, 빨랫줄엔 옷가지들이 고스란히 걸려있다. 지금은 안 오니 괜찮겠지 싶어 다시 들어와 창문을 열고 담뱃불을 켰다.

몇 시지... 친구에게 늘 일어나면 씻으라고 구박하듯 그렇게 장난을 쳤는데...

방 안은 좀 신기한 곳이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졸리웁고, 여름인데 덥고,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시장하다. 밤에 혼자 있으면 심심할 법도 한데 형광등을 찾아온 손님이 많아 마중하느라 손뼉을 치기 바쁘다. 하루 종일 말소린 없지만 방 안은 늘상 바쁘다.

나만의 아침을 창문에게 탓하고 부끄러워 닫아놓은 창문을 열어제꼈다. 아, 비 오네... 누가 시킨 것 마냥 슬렁슬렁 밖으로 나가 젖은 빨래를 걷었다. 질척하고 묵직해서 방금 헤어진 졸음이 그리워졌다. 몇 개는 다시 세탁기에 넣고 나머지를 방안에 던져놓고 다시 누웠다. 안경에 빗물이 묻어 여전히 노랗게 바랜 천장이 축축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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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일본은 장마란다. 다행히도 나리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비가 개인 후였다.







시나가와는 바다 옆이라 그런지 수상도시라고 할만큼 도시와 물이 가까이 있었다. 넓다란 수로는 서울에선 전혀 볼 수 없는 것이라 더 이색적이었다.





신주쿠 뒷골목. 고기 굽는 냄새와 적당한 호객행위 덕분에 종로에 온 것 같았다. 첫 날의 가장 큰 수확이다.





보아오던 게 있어서 그런가 다소 전형적인 도쿄 밤거리.





오오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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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영화를 보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눈스퀘어 속 스타벅스에서 한담이나 나누다가 토익 이야기가 나왔다. 전역한 이후로 진심으로 전공 서적을 본 일이 없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게 그 자리에서 시험을 충동구매했다. 내가 20살은 아니지만, 토익 처음 보면 3~400점 남짓 나온다길래 내가 이래뵈도 중학교 1학년부터 근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 300점도 안나올까 싶었다. 후에 수능 점수, 발 사이즈까지 듣고 보니 조금 불안해졌다.[각주:1]

지각 등록이었지만 동네 근처[각주:2]에서 시험 보는 건 좋았다.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가는 느낌으로 집에서 나섰다. 여하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 곳으로 들어가길래 나도 같이 빨려들어갔다.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오랜만이라 낯설었지만 이내 학교 냄새에 익숙해졌다.
옆자리의 여학생은 안내방송이 나올 동안 두세 페이지를 넘겨 다른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0살때 토익 학원 다닐 때 비슷한 이야길 들었던 것도 같은데... 그래도 처음 보는 시험인데 초짜처럼 행동해야 할 것 같아 안내방송을 LC삼아 들었다. 이쯤 되면 당연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파트 몇이 어떤 유형이고, 몇 문제이고 그따위 걸 몰랐다. 끝나는 시간도 몰라서 시간표 보고서야 낮술 약속을 잡을 정도였다.

시험은 그리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03년도에 수능 볼 때도 이 생각을 하고 난 당연히 만점 나올 줄 알았던 외국어영역이 망해서 내가 이 모양 이 꼴....인 것 같진 않고 여하튼 쉽게 보면 망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저 '첫 토익 점수'처럼 나오겠지 하고 신촌으로 술 마시러 나갔다. 생각보다 쉽단 이야길 듣고 같이 술 마시던 형은 쉬운데 만점 맞기 어려운 시험이라고 맞받아쳐주었다. 한시간에 기십 문제를 풀어야 하니 그럴싸해보여서 바로 수긍했다. 보름이 지나고 성적이 공개되서 좀 웃을 수 있게 됐는데, 이제서야 20살에서 21살로 넘어간 것 같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네.




  1. 내 평균 수능 점수가 발 사이즈보다 적을텐데... [본문으로]
  2. 수유중학교는 고2때 선배들 응원하러 갔던 곳인데 어째 내가 수능 본 곳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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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

2010/05/30 23:48 from 내 이야기
재인쇼핑이 쌍문동에 있다는게 꽤 재밌다.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거 말고.

재인쇼핑이 쌍문동에 있다는게 꽤 재밌다.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거 말고.






천장에 전기 콘센트라니. 그걸 또 썼다니.

천장에 전기 콘센트라니. 그걸 또 썼다니.






서울치곤 신기하게 맑았던 그 날.

서울치곤 신기하게 맑았던 그 날.






일본이든 프랑스든 aa 썼다고 자랑하길래 나도 한 번 써봤다.

일본이든 프랑스든 aa 썼다고 자랑하길래 나도 한 번 써봤다.






블로그 자주 오신다는 어느 분을 위한 N shot.

블로그 자주 오신다는 어느 분을 위한 N shot.






안국역 스타벅스, 재밌다.






핸드폰으로 제일 많이 찍는 것은 역시 음료수. 900ml는 없지만 그래도 마셔봤다.

핸드폰으로 제일 많이 찍는 것은 역시 음료수. 900ml는 없지만 그래도 마셔봤다.






일단은 샘플. N의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디자인, 의외여서 더 좋다.

일단은 샘플. N의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디자인, 의외여서 더 좋다.







겨울만 되면 차 끌고 보드타러 가는 사람들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겨울만 되면 차 끌고 보드타러 가는 사람들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think before destroy.

think before destroy.


TAG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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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싶어서 최근엔 가장 주저하지 않는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하는 순간에 그냥 어제 갔던 식당 문을 열고, 티셔츠 또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나면, 작년이라면 그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걸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그 다음날 바로 업체에 간다. 누군가 언제 한 번 얼굴 봐야지하고 말을 뱉으면 그 자리에서 날짜를 잡는다. 첫 선택이 가장 좋은 결정이라는데 전혀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재고의 여지 또한 남기지 않는다. 고민을 시작할 때의 평안함을 으레 원하지만 그 건 포기할 때 느끼는 아늑함과 같다. 스무살 이후로는 어느 것도 옳지 않다고 여기며 좀 더 신중하길 원했지만 그렇게 신중히 고민하는 내 행동조차도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 그래서 안 해본 짓을 한다.

요 몇 달을 되짚어 보면 왠지 나는 그저 우주의 먼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스멀스멀 하고 있다.(자의든 타의든) 평균 시급 4천원으로 7년 남짓 살아오면서 왠만한 자존심은 다 내팽겨칠 수 있다고 자부했지만, 그래도 돈 들여 배운 건 아까운지라 소갈머리에 스며들은 먹물은 빼지 못한 체 맨 밑바닥에서 가장 위를 쳐다보고 있다가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시급에 맞춰진 등급이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그걸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나보다. 그러니 뒤늦게 깨달은 계층사회의 룰에 맞추려고 하면 복장 터지지. 도구로 쓰여지려고 왔지만, 날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취급하는 건 참을 수 없다는 만화적인 수사처럼 고리타분한 진퇴양난에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한다.
사내색기가 이십대 후반이 넘어가니 나이 많은 여자를 섣불리 만나기 힘들고 알바로 일을 하기 어려워진터라 '아더메치'해서 때려치겠다는 말은 쉽게 꺼내기 힘들다. 애꿎은 담배만 태울 뿐이다. 근데, 같은 팀에 흡연자가 나뿐이네? 맙소사. 눈칫밥이 스트레스를 낳고, 그 스트레스가 다시 눈칫밥을 낳는 순환출자식 구조라니. 답이 없다.

그래서 답을 만들기로 했다. 앞뒤가 꽉 막혔다면 옆으로도 가봐야지. 어릴적 키가 작아 눈높이도 못맞췄고, 천성이 게을러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도 아닌데다 씽크 빅한 창의력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만들어진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새로운 해답을 만드는 건 가능하지 않겠나. 지금 시점에서는 안해본 걸 한다. 그래, 어찌됐건 나는 나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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