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왔네염.










일본까지 갔는데 옷 안 산 게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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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일 무서운 건 아픈듯이 화장한 여자도 아니고 야쿠자 많다는 가부키쵸도 아니고 교통비였다. 집에서 인천 가는데 9000원밖에 들지 않았지만 나리타에서 신주쿠 가는데는 3000엔이 들었다. 다음부턴 하네다로 가야지..

애초에 자전거를 갖고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출발하는 날 새벽에 한국전이 있었고, 그 놈의 16강 때문에 A 매치도 잘 안 보는 축구를 밤새 보다보니 이미 자전거까지 갖고 인천까지 갈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물론 돈암동에서 리무진 버스를 탈 때부터 인천공항에 돌아올 때까지 자전거를 놓고 온 것을 후회를 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천엔짜리 지하철 프리패스를 끊을만큼 안돌아다닌다고 했는데, 어째 나는 일본에서 매일 차비가 천엔 넘게 들었을까. 도쿄를 벗어난 건 하루 뿐이었는데...


둘째 날, 즐거운 마음에 일찍 일어나 9시에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탔는데도 사람이 저따위로 많았다. 한국에선 7, 8시만 넘기면 한산하니까 일본도 당연히 그렇겠지 해서 갔던 것인데 러시아워의 지옥철을 경험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오전은 버렸다. 왼쪽에 있는 언니 좀 이뻤다능...

자전거 사진 찍으러 여행간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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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잘 알겠지만 식도락, 맛집기행 등이 불가능한 처지인데다 삼시세끼를 면과 햄버거만 먹어도 배부르면 그만이다라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스러운 혀를 가지고 있는 덕에 음식은 가리는 게 없었다. 일말의 기준이 하나 있다면 같은 돈이면 고기를 먹겠다 정도? 일본에서도 별로 다를 게 없어서 급하면 편의점 도시락, 아니면 스키야, 요시노야로 거의 모든 끼니가 해결됐다. 600엔 정도면 '고를 수 있는' 선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680엔 내고 빅맥세트를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사실 걸어 다니느라 밥 먹을 짬도 나지 않았고...




도착한 날, 신주쿠에서 대접받은 술 안주. 타이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었는데 어째 한국 음식과 다를 게 없었네. 조금 놀라웠던 건 나무 젓가락인데, 매 끼니동안 나무 젓가락으로만 먹다보니 젓가락을 뜯는 소리에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버렸다.





별로 먹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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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이미 공기는 젖어 있었다. 비 온다는 이야길 들은 것도 같은데, 한가하게 물을 마시며 나왔다. 서툴게 벗어놓은 신발엔 빗물이 담겨 있었고, 빨랫줄엔 옷가지들이 고스란히 걸려있다. 지금은 안 오니 괜찮겠지 싶어 다시 들어와 창문을 열고 담뱃불을 켰다.

몇 시지... 친구에게 늘 일어나면 씻으라고 구박하듯 그렇게 장난을 쳤는데...

방 안은 좀 신기한 곳이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졸리웁고, 여름인데 덥고,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시장하다. 밤에 혼자 있으면 심심할 법도 한데 형광등을 찾아온 손님이 많아 마중하느라 손뼉을 치기 바쁘다. 하루 종일 말소린 없지만 방 안은 늘상 바쁘다.

나만의 아침을 창문에게 탓하고 부끄러워 닫아놓은 창문을 열어제꼈다. 아, 비 오네... 누가 시킨 것 마냥 슬렁슬렁 밖으로 나가 젖은 빨래를 걷었다. 질척하고 묵직해서 방금 헤어진 졸음이 그리워졌다. 몇 개는 다시 세탁기에 넣고 나머지를 방안에 던져놓고 다시 누웠다. 안경에 빗물이 묻어 여전히 노랗게 바랜 천장이 축축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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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일본은 장마란다. 다행히도 나리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비가 개인 후였다.







시나가와는 바다 옆이라 그런지 수상도시라고 할만큼 도시와 물이 가까이 있었다. 넓다란 수로는 서울에선 전혀 볼 수 없는 것이라 더 이색적이었다.





신주쿠 뒷골목. 고기 굽는 냄새와 적당한 호객행위 덕분에 종로에 온 것 같았다. 첫 날의 가장 큰 수확이다.





보아오던 게 있어서 그런가 다소 전형적인 도쿄 밤거리.





오오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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