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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7 아이팟 셔플 2세대 (6)
  2. 2009/06/17 미스티 블루 <1/4 Sentimental Con.Troller - 봄의 언어>
5D인지 50만 화소 폰카인지 아무도 몰라

5D인지 50만 화소 폰카인지 며느리도 몰라.

세탁기 속 쓰나미에도 살아 남았던 나노 1세대가 홀드 버튼 이상으로 몇 달 전에 장렬하게 은퇴했다. 그래, 아이폰이 곧언젠가 나올테니 터치는 됐고 클래식이나 나노 4세대를 사볼까 하고 손바닥을 비비고 있던 차에 공교롭게도 애플스토어 가격이 오른 환율대로 적용되어서 내 뒤통수 스윗 스팟 한가운데를 정확하게 후려쳤다. 시장논리니까 어쩔 수 없다쳐도 79달러짜리 셔플 3세대가 10만원이 넘어버리니 결제를 위해서 왼손을 거들 힘 조차도 빠지더라.

한동안 지하철에서 노래는 안듣고 여자 다리나 쳐다보며 저 언니는 발목이 이쁘구나 하고 있으니 이건 뭔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아 걱정만 하다가 엉겁결에 셔플 2세대를 득템 수준의 가격으로 사버렸다. 역수입 벌크격이었던 제품이라 구입가보다 비싼 셔플용 Dock을 사야하나가 제일 큰 문제였는데 오픈 마켓에서 젠더를 배송료보다 싸게 팔길래 2개 샀다. 사무실에 하나, 집에 하나.

전에 쓰던 나노 1세대 용량도 1G였는데도 화면이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 그리고 순차재생이냐 임의냐의 차이는 무척 컸다. 밖에서는 익숙한 노래보다는 새로 산 음반, 새로 구한 음원을 주로 듣고, 집에서는 아이튠스 보관함에서 재생횟수가 높은 곡들을 더 듣는데, 이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 화면이 보이지 않으니 처음 듣는 곡이 익숙해질리 만무하고, 임의재생은 왜 듣던 곡만 계속 나와. 가뜩이나 출근 경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나오는 곡까지 같으니 내가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것 같아 전봇대에 달린 CCTV를 한번 꼬나 보곤 기기의 AI도 의심하게 된다. 앨범보다는 싱글 위주로, 가볍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넣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래도 여름날에 주머니를 차지하지 않으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휴대성은 역시나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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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었다. 취향 때문에 선듯 주기도 애매하지만, 덕분에 안 들은 것 또한 듣게 되니까 음반선물은 더 반갑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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