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28 Sadao Watanabe <Fill up the night> (2)
  2. 2009/05/28 꽃별 <Yellow Butterfly> (4)

젊을 때 나 좀 놀았다 싶을 정도의 느끼함

작년에 갔던 자라섬에서는 공연장 맞은 편에선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팔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는내내 현금을 쓸 필요가 없어서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기에 좋은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더라도 음반을 사야겠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현장판매치고는 딱히 저렴하지도 않았고...

재즈는 배경지식이 전혀 없으니, 사다오 와타나베를 포함한 3일 동안의 공연 모두 다소곳히 무릎 모으고 앉아서 고개만 끄덕이며 '와~'하면서 봤었다. 서울로 돌아온지 얼마 안되서 회현동에 갔다가 그 때 그 할아버지의 이름을 발견. 얼굴로 시선이 내려가니 어우 이게 뭐야 하고 놀랐다. 자라섬에서의 사다오 와타나베는 살짝 퉁퉁한 체격에 넉넉한 인품을 가진 할아버지였는데 '83년의 그는 에스빠뇰~ 세뇨리따~ 할 간지로 트럼펫을 들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이름을 만나서 괜히 반가웠다. 덕분에 자라섬에서 음반을 안 산걸 여기서 만회.
Posted by CIDD 트랙백 0 : 댓글 2
퓨전 국악이라는 개념은 대중가요 커버곡을 만들기 위한 수단 혹은 광고에 수록된 음악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어렵지 않은' 국악을 들려주고 있더라도 딱히 손이 가지 않았다. 어찌 보면 매스컴에서 보여준 껍질만 보고 속까지 들여다 본듯 하지만 그만큼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 앨범을 워낙 잘 듣기도 했지만, 꽃별의 앨범은 국악기로 사계를 연주하거나, GEE를 커버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해금을 그저 하나의 악기로서 음악 속에 스며들게끔 하였다. 어느 정도 선입견을 깔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어느 곡에서도 국악이 생각나지 않는다. 예산족이나 양방언처럼 무지막지하게 대단하고 독특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면 해금 연주자로 강은일보다 꽃별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그리 지나치지 않다.

꼭 국악기로 양악을 연주하거나, 양악에 꼭 국악 리듬을 넣는 등 왠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을 버린다면, 혹은 이 게 퓨전 국악이라는 시치미를 떼고 듣는다면 선입견으로 남아있는 것보다 꽤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Posted by CIDD 트랙백 0 : 댓글 4